국민연금 기금이 국내 증시의 초강세에 힘입어 사상 최대 규모의 수익을 기록하며, 총자산의 절반 이상을 주식에 투자하는 기록을 세웠다. 2025년 6월 말 기준 기금운용 현황에 따르면, 국민연금 적립금은 총 1269조 1355억 원으로, 이 중 주식(국내·해외)에 투자된 금액은 635조 5734억 원에 달하며, 전체 자산의 50.1%를 차지한다. 이는 국민연금 기금 운용 역사상 처음으로 주식 비중이 절반을 넘어선 것이다.

이러한 변화는 기금 고갈 시점을 늦추기 위한 공격적인 투자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10년 전인 2015년 말에는 채권이 56.6%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지만, 현재는 주식 비중이 크게 늘어난 것이다. 특히 올해 들어 국내 주식 수익률이 60%를 넘어서는 등 압도적인 성과를 거두며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형주의 급등이 기금 수익률을 폭발적으로 높이는 데 기여했다.

지난달 말 기준 연간 누적 수익률은 20%를 훌쩍 넘어섰으며, 운용자산(AUM)은 1400조 원을 넘어섰다. 이는 작년 말 1212조 원에서 불과 10개월 만에 200조 원 이상 증가한 수치로, 세계 주요 연기금 중에서도 유례없는 성과로 평가받는다. 특히 지난 8월 말 기준 국민연금기금의 전체 수익률은 8.22%를 기록했으며, 코스피가 4천을 넘은 지난달 말 기준으로 보면 20%를 넘어서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연금은 앞으로도 수익률 향상을 위해 주식 투자 비중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투자 전략은 시장 상황과 기금의 장기적인 목표를 고려하여 유연하게 조정될 수 있다. 국민연금의 이러한 변화는 노후 자금 확보라는 중요한 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향후 투자 전략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