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금리 상승과 4분기 만기 대응을 위한 금리 경쟁으로 주요 은행의 정기예금 최고금리가 약 반년 만에 연 3%대로 다시 상승했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 등 주요 은행은 지난 17일과 14일 사이에 각각 최고금리를 연 3.1%와 3.0%로 조정하며, 소득 입금 등 우대 조건을 충족하는 고객에게는 더 높은 금리 제공을 진행했다. 이는 은행들이 예금 유치를 위한 경쟁이 치열해졌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이러한 금리 상승 속에서 예금 유입이 오히려 감소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정부의 대출 규제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로 인해 은행들의 대출 여력이 축소되며, 자금 유입이 둔화되고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이에 따라 저축은행의 예수금은 10월 말 기준 103조5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1조5000억원 감소했다. 이는 지난 4월 이후 6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한 이후 처음 감소세로 전환된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금융규제의 역설을 보여주는 사례로, 대출을 줄이려는 정책이 오히려 예금 유입을 약화시키고, 금융기관의 유동성 관리에 부담을 더하고 있다.